KIA 타이거즈의 든든한 밥심을 책임지는 영양사 호랑이
그린푸드 최세나 책임, 류송이 선임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시리즈
그룹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과 캠페인들을 보며 우리는 가끔 궁금해져요. ‘우와, 신기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그래서 동행은 결심했습니다. 그 사업과 캠페인을 직접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우리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 주는 자리를 만들기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들어와 주세요. 우리 그룹 가족들이 이유 없이 시작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동행이 대신 물어보고 올게요. (와압!!!)

여러분, 지금 한국프로야구 1위 팀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KIA 타이거즈인데요. 최근 1위를 달리며 2위와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죠. 그런데 이 멋진 호랑이들의 밥심을 책임지는 영양사 호랑이들이 바로 저희인데요. 저희가 누구냐고요?

안녕하세요, 그린푸드 푸드서비스3사업부 호남영업팀 최세나 책임, 류송이 선임입니다. 오늘은 맛집이라고 소문난 기아 챔피언스필드(1군)와 챌린저스필드(2군)에는 어떤 메뉴가 나오는 건지, 왜 맛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기아 챔피언스필드(1군) 최세나 책임
21년 차 책임 영양사입니다. 2014년 1월 함평에 있는 ‘챌린저스필드’ 오픈을 거쳐 같은 해 3월 지금 이곳 광주 ‘챔피언스필드’ 개장부터 3년간 근무하고, 잠시 다른 부서 업무를 맡았다가 2021년에 다시 돌아와 현재까지 총 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아 챌린저스필드(2군) 류송이 선임
9년 차 선임 영양사 류송이입니다. 공장군, 오피스군, 스포츠 구단 등 경험하지 않은 영업점이 없을 정도로 9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영양사 인생의 절반을 ‘챌린저스필드’에서 보냈습니다.

출근하면 선수들이 훈련 전 간단히 식사 대용으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오전 간식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바나나, 고구마, 달걀, 통밀 토스트, 우유나 단백질 쉐이크에 넣어 먹는 과일 등을 준비해 근육량 유지 및 에너지 보충을 위한 간식을 제공해요.

그리고 조리사님들과 그날 메뉴의 콘셉트, 조리법, 제공 방법 등을 회의하고 논의합니다. 한정된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제 조리법, 활용 팁들을 조리사님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저희도 함께 주방에서 조리합니다. 선수식은 제공 메뉴의 가짓수가 20~25가지 정도라서, 메뉴 관련 식재료를 발주하거나, 직접 현장 구매해야 하는 품목이 많아 놓치지 않도록 매일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선수들의 오후 간식을 챙긴 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저녁 경기는 보통 6시 30분부터 시작하고, 선수들은 경기 2~3시간 전부터 식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투수조, 야수조, 코치진, 직원들 포함 총 65~70명이 교대로 나눠서 식사하고요. 시간대별로 배식 모니터링을 하며 현황을 체크, 추가 조리가 필요한 메뉴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 후 직원 및 기자, 중계방송팀, 응원단, 구장 운영 관련 인원들의 배식이 1시간 차이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수식 배식을 마친 후 직원식 모니터링까지 확인하고 일과를 마칩니다.

다만 홈경기 다음날 원정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가 끝나고 한 번 더 식사를 하고 이동하거든요. 그래서 경기 종료 시각에 맞춰 식사 준비를 합니다. 동점으로 경기가 12회까지 갔을 때는 새벽 1시에 퇴근한 적도 있습니다. (웃음)

탄·단·지의 환상 비율 탄·단·지의 환상 비율
선수식은 일반식보다 많은 열량과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운동 전후 어떤 식단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성과와 부상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영양소의 양과 비율, 식사 타이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 끼 식단을 제공한다는 점이 일반 식사와 다른 것 같아요.

야구는 지구력보다는 주로 순간적인 힘과 에너지가 필요한 근력 운동인데요. 그래서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와 연어, 장어 등의 고단백 생선류를 메인으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에너지 공급을 해주는 양질의 탄수화물인 고구마, 통곡물빵, 메밀면, 파스타 등을 적절히 분배하죠. 마지막으로 지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강한 지방 섭취를 위해 견과류, 올리브유, 아보카도 등을 샐러드 토핑으로 함께 구성합니다.

프리미엄 프리미엄
아마 이 점을 재미있어하실 것 같은데요. 선수식은 일반 급식에서는 사용하기 힘든 다양한 고급 식재료를 메뉴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한우가 있겠죠. 살치살, 꽃갈비살, 채끝등심 등을 즉석에서 바로바로 구울 때도 있고요. (선수들이 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채널 ‘갸TV’에서 아*백보다 맛있다고 한… ♥) 그리고 식사마다 스포츠 영양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메뉴가 뷔페식으로 준비된다는 것도 일반 구내식당과 크게 다른 점입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이상적인 탄·단·지 비율을 갖추고, 프리미엄 재료를 활용한 메뉴여도 기호도가 낮아서 선수들이 잘 드시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반응이 좋았던 몇 가지 대표 메뉴들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영양은 물론,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까지 모두 잡았거든요!

챔피언스필드 먼저 소개하자면, 챔피언스필드 먼저 소개하자면,

1인 샤브샤브를 대표 메뉴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인용 버너와 냄비에 여러 가지 채소와 버섯, 고기, 소스를 취향껏 골라서 드실 수 있게 준비했었는데요. 각자 개인별 식성에 맞춰 원하는 조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하절기 특식도 빼놓을 수 없죠! 야구는 호흡이 긴 장기 레이스잖아요. 체력도, 입맛도 떨어지는 7, 8월에는 체력 보강을 위해 보양 특식을 준비하는데요. 사전에 특식 메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던 중 추천 메뉴 자유 의견란에 어떤 선수가 랍스터를 농담처럼 적어 두었는데 저희는 항상 진심이니까…(♥) 실제로 랍스터를 한 마리씩 제공해 드렸더니 선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단순히 고기를 구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선한 고기 원육을 직접 손질하고 정형해 메뉴 특색에 맞게 준비하고 있어요. 안심 필레에 파테와 뒥셀을 입혀 페스츄리 생지를 싸서 구운 ‘영국식 비프웰링턴’, 소 안심 중앙 부위만 정형해 구운 ‘프랑스식 샤토브리앙’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보고 있어요. 메뉴의 세계는 정말 끝이 없네요. 21년째 현재진행형으로 공부 중입니다.

그다음, 챌린저스필드입니다. 그다음, 챌린저스필드입니다.

2군 챌린저스 필드는 20대 초반 나이대의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양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기호도도 정말 중요한데요. 그래서 선수들이 좋아하는 메뉴의 주요 식자재를 운동선수 식단에 맞게 변경해서 영양상태와 운동 효율성은 물론 맛까지 챙기는 ‘고단백 저칼로리’ 메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좋아하는 짜장면, 비빔국수 등을 곤약면, 두부면, 통밀면 등 칼로리가 낮은 탄수화물 식자재로 조리하고, 튀김은 조리법 변경을 통해 구이로 조리하거나, 밀가루 대신 통곡물 가루, 깨가루를 이용한 메뉴를 식단에 반영하고 있죠.

그리고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모두 ‘치팅 데이’를 기다리시잖아요. 저희도 한 번씩 준비하는데, 그중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건 외식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습니다. 철저한 영양소 체크가 필요한 선수식이지만, 한 번씩 구단에서 고칼로리 식사를 요청하실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한 번은 본사 푸드서비스사업부와 푸드기획파트에서 주관해 압구정 소고기 전문점 우미학의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제공했는데요. 우미학 브랜드를 알아봐 주신 선수도 계셨고, “지금까지 먹었던 볶음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갸TV’에 인터뷰해 준 선수까지 정말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이후에도 신전떡볶이, 아비꼬 카레&돈까스 등 다양한 외식 콜라보레이션 치팅 데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최세나 책임 최세나 책임
챔피언스필드에서 영양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조금 오래전 일이지만 2014년에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새롭게 오픈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때 언론과 방송의 주목을 많이 받아서, 촬영도 많이 하고 인터뷰도 했습니다. 오픈 때부터 저희 직원들, KIA 타이거즈 프런트(구단을 운영하는 담당자들) 분들과 동고동락하며 조리 실장님과 저를 시구, 시타자로 하는 감사 이벤트를 마련해 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식사를 하시고 승리했을 때(특히 요즘처럼 1위를 달리고 있을 때 ) 진짜 뿌듯하고, 우연히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다가 이범호 감독님께서 “기아 밥이 최고다”라는 멘트를 하셔서 그때도 정말 감사했어요.

류송이 선임 류송이 선임
기아 타이거즈 2군 식당으로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매달 이벤트를 해 조금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빼빼로데이여서, 선수들 이름이 적힌 과자를 제공했는데요. 작은 선물에 어린아이처럼 웃고 떠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이 이벤트를 시작으로 매달 특별한 날이 있을 때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그랬더니 항상 노고에 감사하다며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은 주문 제작 마카롱을 선물로 준 선수도 있었습니다. 빼빼로 이벤트를 계기로 외부 인터뷰도 진행한 적이 있어, 이 이벤트가 제 영양사 생활에 활력소가 됐던 특별한 에피소드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전 구단에서 우리 구단 밥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함평 밥 진짜 잘 나옵니다”, “영양사님 식단 구성 체계적으로 바꿔 주셔서 감사해요”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뿌듯하고 이 힘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아요.

최세나 책임 최세나 책임
덥고 습한 여름철, 우리 선수님들 체력도 입맛도 많이 떨어지시는 시기죠. 경기가 잘 풀릴 때도, 어려울 때도 식당에 오면 기운이 나고 만족할 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항상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최선을 다해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류송이 선임 류송이 선임
매일 맛있다고 칭찬해 주고, 친누나처럼 장난도 치고, 말 한마디도 예쁘게 해 줘서 고마워요♥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지 말고, 고기만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채소도 적절하게 많이 먹어서 건강과 체력을 잘 챙길 수 있는 식사 시간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