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린&위드림

헌 비닐 줄게, 새 비닐 다오!

백화점 ‘비닐 to 비닐’ 프로젝트

2026. 05. 06

소각장 대신 다시 세상으로,
백화점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젝트 전 여정

▲ ‘비닐 투 비닐’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제작된 비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백화점이 특대 사이즈 비닐 20만 장을 백화점·아울렛 전 사업소에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비닐은 2024년부터 시작한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제작한 것인데요.

이번 동행에서는 버려진 비닐이 새 비닐로 돌아오기까지의 자원순환 여정을 돌아보고, 이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간 HD현대오일뱅크 담당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비닐 투 비닐’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제작된 비닐을 직원들이 옮기는 모습


비니는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걸까요?
바로 지난 2024년, 현대백화점과 HD현대오일뱅크가 맺은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덕분입니다. 양사는 유통업계 최초의 비닐 자원순환 모델인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



▲ 백화점에서 진행한 ‘비닐 투 비닐’ 캠페인 포스터


백화점은 각 점포의 포장용 비닐을 1톤 단위로 수거·압축해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하고, HD현대오일뱅크는 열분해 기술로 이를 새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만들어 다시 공급합니다. 현재 수도권 소재 백화점과 아울렛 13개 점포에 도입했죠. 이번에 배포한 새 비닐도 202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은 폐비닐 200톤을 재활용한 결과물입니다. 이는 원유에서 새 비닐(플라스틱)을 만드는 것보다 591.6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현대백화점이 자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됩니다”

Q. 현대백화점과 플라스틱 비닐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대백화점은 거대한 물류와 유통망을 갖춘 국가대표 유통 플랫폼입니다. 백화점 산업 특성상, 의류나 상품 포장재 등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의 양이 상당하고 그 품질 또한 매우 균일하고 깨끗해 화학적 재활용의 원료로 적합합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된 열분해·정제 기술과 현대백화점의 체계적이고 대규모의 폐기물 수집 능력이 결합한다면, 유통과 정유 산업 간의 가장 이상적인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 ‘비닐 투 비닐’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제작된 비닐을 직원들이 옮기는 모습

Q. 현대백화점과 함께 일해보니 어떤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시너지였다고 생각하나요?

현대백화점은 발생하는 폐비닐을 단순히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1톤 단위로 압축해 전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주셨습니다. 이는 열분해 공정 투입에 최적화된 형태입니다. 무엇보다 폐기물로 버려지던 비닐을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새 비닐로 제작하는 순환경제를 구축함으로써, 유통업계와 정유사의 장점을 결합한 화학적 재활용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백화점이 자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는 이 완벽한 윈윈(Win-win) 구조가 최고의 시너지라고 생각합니다.

▲ 폐비닐을 열분해해 생성된 열분해유로 제작한 에틸렌(비닐 원료인 나프타를 가공한 것)의 모습

Q. 버려진 폐비닐이 ‘현대백화점 油(유)’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핵심 과정을 쉽게 설명한다면?

쉽게 말씀드리면 플라스틱을 ‘만들어지기 이전의 순수한 기름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입니다. 폐비닐을 산소가 없는 특수 설비에 넣고 300~500도의 고열을 가하면, 플라스틱의 복잡한 구조가 끊어지며 가스가 되고, 이를 액체로 식히면 원유와 비슷한 상태인 ‘열분해유’로 돌아갑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 특유의 고도화된 정제 기술로 불순물을 완벽히 제거해 새 비닐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로 만들어냅니다.

Q. 현대백화점 담당자와 함께 실무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첫 열분해유 제조 평가를 진행했던 테스트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현대백화점 김경수 책임과 함께 새벽 6시부터 22톤의 폐비닐을 반응기에 투입해 하루 종일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밤 10시 무렵 열분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즉각 긴급 정지 후 밤새 냉각 조치를 취했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원인을 파악해 무사히 테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서류와 데이터로만 보던 자원순환 공정이 현장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 속에서도 담당자들이 현장에 남아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진정한 ‘동행’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낀 잊지 못할 에피소드입니다.

▲ ‘비닐 투 비닐’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 제작된 비닐

Q. 실무자로서 환경적인 성과를 체감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소각장으로 가던 폐기물이 우리 생활 속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때입니다. 정유업과 석유화학 제품은 한 번 소비되고 버려진다는 일방향적인 선형 경제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한계를 깼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 꼼꼼하게 모아주신 폐비닐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대신, 화학적 재활용이 되는 순환경제 구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쓰레기 감소라는 수치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인 재활용이 정유 공장의 기술력과 백화점의 협업으로 실현되는 것을 확인할 때 실무자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앞으로 현대백화점과 HD현대오일뱅크가 함께 도전해 보고 싶은 또 다른 친환경 프로젝트나 아이디어가 있다면요?

현대백화점이라는 훌륭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만날 수 있는 교집합은 무궁무진합니다. 우선, 자원순환 품목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물류 폐비닐 위주이지만, 향후에는 백화점 F&B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이나 고객이 직접 매장으로 가져오는 플라스틱 용기까지 화학적 재활용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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