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대적인’
명절 선물집을 만드는 사람들

백화점 조원형 책임, 김희진 책임,
이세진 선임, 손은별 선임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시리즈
그룹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과 캠페인들을 보며 우리는 가끔 궁금해져요. ‘우와, 신기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그래서 동행은 결심했습니다. 그 사업과 캠페인을 직접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우리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 주는 자리를 만들기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들어와 주세요. 우리 그룹 가족들이 이유 없이 시작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동행이 대신 물어보고 올게요. (와압!!!)



한 해의 수확을 기념하는 한가위가 코앞입니다. 여러분은 ‘명절’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희는 ‘선물’이 떠오릅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를 때만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때도 없죠.





안녕하세요, 설날과 추석마다 ‘더 현대적인 선물’이라는 명절 선물집을 만드는 백화점 조원형 책임, 김희진 책임, 이세진 선임, 손은별 선임입니다.

오늘은 누구보다 빠르게 명절을 맞이하며 ‘현대백화점다운’ 품격 있는 선물을 우아하게 담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어떤 선물에 어떤 마음을 담을지 고민하는 사람] [어떤 선물에 어떤 마음을 담을지 고민하는 사람]


명절 선물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상품을 선물로 소개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하죠. 저는 식품사업부 바이어와 명절 선물집을 준비하는 커뮤니케이션팀 사이에서 전체 상품을 총괄하는 백화점 식품사업부 상품기획 조원형 책임입니다.

본격적으로 명절 선물집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선물집을 채우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로 워밍업 해보시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선물에는 마음이 담기다 보니 저는 명절마다 마주하는 선물 리스트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집니다. 선물에 시대상과 트렌드가 담길 수밖에 없거든요.

대표적인 명절 선물 카테고리에서 어떤 트렌드가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취향의 세분화

등심을 세부 정형해서 귀한 부위로 구성한 선물세트가 준비되고 있다는 점을 트렌드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이걸 ‘취향의 세분화’라고 부르는데요. 선물 받는 분께 단순히 “등심 선물세트 보내드립니다.” 하시는 것보다 “등심에서 새우살 부위가 맛있대요, 드셔보세요.”라고 말하면 더 신경 쓴 것 같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도 하나 더 늘어나는 느낌이죠.




새우살, 살치살, 등심로스로 구성된 ‘현대 한우 모둠구이 매 梅’



소담

제가 어느덧 7년째, 14번째 명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제일 놀라웠던 건 200g씩 소량으로 담긴 소담 선물세트가 생겼을 때입니다. 예전에는 한우 선물세트라고 하면 묵직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컸거든요. 그런데 이제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조금씩 소분되어 있는 세트에 대한 니즈가 생기더라고요. 보관하기에도 쉽고,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편하고요. 지금은 이 소담 선물세트가 전체 정육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예요.




(1등급) 등심로스 200g x 2, 채끝 로스 200g x 2, 안심 로스 200g x 2로 구성된 ‘현대 한우 소담 매 梅’


혼합과일 선물세트

예전에는 사과, 배 등 제사상에 올리는 1~2종의 과일로 구성된 제수용 과일 세트가 인기 있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가족이 다 같이 모였을 때 먹기 좋은 혼합과일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습니다. 샤인머스캣 1송이, 망고 2개 등 조금씩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도록 만든 혼합과일 선물세트가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70%를 차지해요.





ESG 패키지

ESG에 관심을 두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상품이 사회적인 책임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중요한 소비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어요. 이번 추석에는 과일을 감싸던 스펀지형 포장재를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고, 판지 사용량을 줄인 일체형 박스를 적용한 ESG 패키지를 준비했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상 모든 패키지를 친환경으로 교체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취향과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선물세트 이야기, 흥미로우셨나요? 그럼, 이제 이 선물세트를 어떻게 선물집에 잘 담아낼지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보시죠.



[지류 선물집의 가치와 역사를 이어가는 사람들] [지류 선물집의 가치와 역사를 이어가는 사람들]


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 이세진 선임, 브랜드전략팀 손은별 선임입니다. 조원형 책임님이 선물집에 수록되는 전체 상품을 총괄하셨다면, 저희는 전체적인 흐름이나 콘셉트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지류 선물집 콘텐츠의 전반을 총괄했습니다. 표지 디자인부터 종이 소재까지 고민하고, 편집과 디자인적인 부분, 촬영 디렉팅 등 전반적인 비주얼 아트 디렉션도 담당했죠.



새로운 사람들의 새로운 도전


이번 추석 선물집을 보면 기존 선물집과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요. 주된 이유로는 상품 수가 파격적으로 줄었고요. (웃음) 덕분에 명절 선물의 가치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방식을 실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현대식품관도 리브랜딩하고 있어서, 비주얼 방향성도 함께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다음 챕터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이번 선물집에서는 원물의 우수성을 잘 담는 것을 목표로 했거든요.

올해 추석부터 온라인에서도 선물 리스트를 볼 수 있는 ‘디지털 가이드북’이 생겼기 때문에 지류 선물집에 수록되는 선물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는데요. (700여 개 -> 420개) 그래서 상품의 이미지 크기를 키우는 등 상품 1개당 차지하는 레이아웃을 넓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 가벼이 결정하지 않은

이번 명절 선물집 내 정육, 과일, 생선 파트의 대표 이미지


이번 추석 명절 선물집의 미션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가이드북 내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원물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이미지를 활용하고, 책의 흐름을 개선해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기존에는 전통적인 명절, 차례상의 느낌을 내려고 했었다면, 이번에는 더 직관적으로 정육, 과일, 생선 등 원물 그 자체가 가지는 느낌을 살리고, 음식 자체로 먹음직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물의 우수성을 잘 담아내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정말 많은 레퍼런스를 공부했어요.




대표 이미지 촬영 현장




다음 관건은 이제 ‘이 원물 이미지로 어떻게 추석 명절 느낌을 낼 수 있는가?’였는데요. 그래서 지류 선물집이 갖는 ‘책’이라는 물성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 선물집은 빨간색 표지로 과감한 컬러를 활용했는데요. 선물집이 현장에 배포되니까 고객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내부 이미지들이 원물에 집중한 생생한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내지 이미지랑 결을 맞춰서 강렬하게 해보려고 했죠.





그리고 명절 선물집을 보시면 편지 같은 서문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서문을 넘기면 단풍이 든 숲 이미지가 나오고, 사과 원물 이미지가 나오죠. 그다음 본격적으로 선물세트 소개가 시작됩니다. 산지에서 수확한 원물이 가공돼 품격 있는 선물세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온다는 흐름을 페이지의 순서를 활용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선물 카테고리를 구분 짓는 간지도 추석 느낌이 물씬 나는 컬러를 선택했죠. 책의 첫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한가득 담겨있으니까

명절 선물집에 관여하는 분들이 총 몇 분인지 아시나요? 명절 선물집을 만드는 저희, 바이어, 그리고 모든 협력사까지 다 포함하면 1,000명이 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명절 선물로 소개되는 브랜드만 1,800개니까요. 관여되어 있는 사람도 많고, 명절은 회사에서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즌이니까, 솔직히 부담감과 중압감이 크죠. 그래서 이번에는 사무실 근처 봉은사에 가서 “명절 선물집 무사히 잘 완성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왔답니다. (웃음)




봉은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사실 선물집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떨리고 긴장되지만, 특히 마지막 점검을 할 때가 가장 무서워요. 검수하는 모두가 예민해지고, 실수가 나올까봐 공포스럽죠. 선물집에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가 있지 않은지, 사진이 올바른 위치에 들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노고가 담겨있는데,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저희가 생각했을 때 명절 선물집은 약간 트로피 같아요. 백화점 3사의 명절 선물집을 비교해 보면 각각 다 고유한 특징이 느껴지거든요. 이전 명절 선물집 담당자분들이 워낙 훌륭하게 현대백화점만의 색을 찾아주시고 입혀주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선하지만 ‘현대백화점답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명절 선물집의 접근성을 높인 사람] [명절 선물집의 접근성을 높인 사람]


1,200여개의 명절 선물 세트를 수록한 디지털 가이드북 담당 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 김희진 책임입니다.



명절마다 꺼내볼 수 있는 백화점의 자산으로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명절 선물집은 3~4년 전에도 있었지만, 올해 디지털 가이드북과는 형태가 달랐어요. 지류 선물집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긴 개념이었거든요.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이었고, 비용도 꽤 컸죠. 그래서 온라인 선물집 제작을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지류 선물집의 방향성을 변경하면서 수록되는 선물의 수를 줄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준비한 모든 선물을 포괄할 수 있는 더 큰 선물집이 필요하게 됐고, 그게 디지털 가이드북이었습니다.




디지털 가이드북 메인 페이지


올해 도입된 디지털 가이드북은 제작자와 읽는 고객의 편의성을 모두 높였어요.

먼저, 홈페이지 어드민(ADMIN)을 제작했습니다. 홈페이지 어드민이 있으면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이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을 수정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바이어분들이 담당하는 선물세트 상품을 직접 등록하고, 가격 변동이나 구성에 변동이 생기면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게 됐죠.

또, 이전에 진행한 디지털 명절 선물집은 명절이 끝나면 다 휘발되는 자료였어요. 지류 선물집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놓은 거니까, 그 명절에만 사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어드민을 도입한 홈페이지 개념으로 디지털 가이드북을 만들면서 그 명절에만 사용하고 없어지는 것이 아닌, 매 명절 내용을 변경하고 개선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휘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두고두고 축적되는 백화점의 자산이 된 거죠.




선물 추천 큐레이션 페이지


또, 고객들도 더 쉽게 원하는 선물세트를 찾고 공유할 수 있게 됐어요. 검색 기능을 추가했고, 선물별로 URL을 설정해 외부로 공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큐레이션 기능도 도입했는데요. 받으시는 분의 연령대와 성별, 관심사, 금액대 등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선물을 추천해 줌으로써 1,000개가 넘는 선물 리스트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돕죠.

오프라인에서도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점포에 비치된 태블릿이나 스탠바이미 등에서도 디지털 가이드북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직원분들도 명절 선물 상담을 하실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계신다고 해요.



명절 선물하면 현대백화점이 떠오르도록


명절 선물집 인터뷰 페이지



디지털 가이드북을 구성할 때 당장 명절 선물을 사지 않더라도, 명절 선물하면 현대백화점이 떠오르도록 하는 장치를 심기 위해 많이 고심했습니다. 명절 선물 리스트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놀거리들을 같이 배치함으로써 콘텐츠를 읽다가 자연스럽게 명절 선물도 구경할 수 있게 했죠.






‘랜선 강강술래’ 이벤트도 디지털 가이드북으로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였어요. 혹시 아직 안 해본 분이 계신다면 꼭 한 번 참여해 보시길 바라요! 아주 귀엽거든요.

홈페이지 형식이 되면서 생긴 장점이 또 있는데요. 바로 고객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총 몇 명이 방문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는지, 유입된 후에는 어떤 페이지에 가장 오래 머무르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됐죠.

디지털 가이드북 유입 수치 중 주목할 만한 내용은 방문하신 고객들이 페이지를 꼼꼼하게 둘러보신다는 점인데요. 늘어나는 접속자 수와 체류 시간을 보며 저희 모두 뿌듯한 마음입니다.







100일 먼저 명절을 준비하는 저희는 다가오는 10월 1일부터 2025 설날 선물집 기획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도전이 많았던 이번 추석 선물집에 대한 여러 피드백을 듣고,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설날에 찾아오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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